생물교육연구실의 발자취


30회 (1973학번) 金 永 洙
(1996/11/06)
생물교육학연구실은 필자가 1988년 1월에 모교에 부임하면서 창설되어 올해로 9년이 되었다. 필자는 서울대학교 대학원 과학교육과 생물전공에서 식물생리학 전공으로 석사학위를 마친 후, 미국 Columbia University에서 중등 과학 교육학 전공으로 박사학위를 취득하였다. 따라서 생물교육학연구실에서 이루어지는 연구의 대부분은 중등 생물교육의 문제를 찾아 이를 개선하고 발전시키기 위한 것으로 생물 교과 교육 이론 연구와 개발 연구가 주된 연구 내용이다.

생물교육학연구실이 생긴 첫 해인 1988년 3월에 박사과정에 김경호, 석사과정에 곽향란, 김도희, 윤세진이 입학하였고, 학부 3학년 학생인 정은영과 장화실이 연구실에 들어와서 연구실의 초창기 멤버가 되었다. 이들은 어려운 여건에서 연구실을 꾸미고 공부하면서 연구실의 분위기와 터전을 닦는 데 많은 역할을 했다.

그 당시 연구실은 생물교육과 사무실 옆에 위치하던 세미나실(13동 214호)을 사용하였고, 다른 연구실과는 달리 다양한 실험 기구나 장치가 없이 책상, 책꽂이, 그리고 매킨토시 컴퓨터가 유일한 연구 도구이었다. 생물 교육학 연구에서는 많이 읽고 논의하여 자료를 만드는 일이 많았는데, 그 때마다 모든 자료는 컴퓨터에 입력되어 프린트되어야 했다. 이런 이유로 컴퓨터를 다루는 기술은 연구실에서 제일 먼저 익혀야 할 기능이었다. 1988년 당시 우리나라에는 변변한 워드프로세서가 없었는데 필자가 유학을 마치면서 사가지고 온 매킨토시 플러스는 대단히 막강한 컴퓨터로서 많은 일을 해냈다.

1995년 9월 생물교육과가 같은 건물 2층에서 1층으로 이전함에 따라 연구실도 13동 120호로 이사하게 되었는데, 그동안 비좁았던 연구실 공간이 연구실을 컴퓨터실·자료실·학습실의 세 공간으로 나누어 쓸 수 있을 만큼 확충되었다.

생물교육학연구실에서 그동안 연구해 온 분야는 과학 및 생물 교사 양성에서부터 생물교육 철학, 교육과정, 교수 방법, 학습 평가, 그리고 과학교육 진흥을 위한 정책 연구에 이르기까지 비교적 폭넓고 다양하다. 이렇게 폭넓은 분야를 다루어야 했던 이유는 해결과 개선을 요하는 문제점은 많은데 비해 생물교육학 연구를 세분하여 전문적으로 수행할 전문 연구 인력이 부족했기 때문이다. 한편으로는 교육학 자체가 마치 식물에서 문제가 되는 최소 요인에 의해 그 생장이 제한되는 것과 마찬가지로, 교육학의 어느 한 분야만 깊이 연구하고 해결한다고 해서 교육이 전반적으로 향상되는 것이 아니라 관련된 여러 분야를 고루 잘 알아야 한다는 학문 특성 때문이기도 하다.

그동안 생물교육학연구실에서 이루어진 연구 내용을 석·박사과정의 학위 논문을 중심으로 요약하면 다음과 같다.

우선, 생물 교육 철학적인 면에서 최현순(1992)과 이현주(1996)는 생물 교사와 학생의 생명관을 조사하였고, 생물 내용의 설명 방식을 인과적 설명과 목적론적 설명의 관점에서 분석하였는데, 일부 생물 현상에 대해서 교사는 인과적 설명이 과학적이라고 생각하면서도 실제 설명에서는 목적론적으로 설명하고 있음을 지적하였다.

윤세진(1990)은 생물 교육과정상의 목표와 교수 목표 그리고 평가 목표를 비교 분석하여 이들이 교육과정에 일관되지 않음을 지적하였고, 오혜정(1993)은 탐구력이 강조된 고등학교 생물 실험 교육과정 모형을 제안하였다.

교수 방법적인 면에서, 본 연구실에서는 생물 학습에 효과적이면서 효율적인 담화 구조를 찾으려는 연구를 계속하고 있다. 이런 맥락에서 생물 수업에서 교사의 언어적 행동을 분석하는 역동적 구조 이론 연구가 이명순(1989), 김도희(1990), 전지현(1991), 이혜경(1994), 서정희(1995) 등에 의해 이루어졌고, 김도희(1996)는 자신의 박사학위 논문으로 정보의 양과 역동적 구조 수준이 생물 학습에 미치는 상호작용 효과를 연구하였다. 곽향란(1990)은 생물 교수 전략으로 노박의 개념도를 국내에 처음 소개하였고, 오금영(1993)은 개념도를 어떻게 활용할 것인가에 대한 연구를 함으로써 생물 개념 교수 방법에 기여하였다. 김경호(1993)는 자신의 박사학위 논문에서 고등학교 유전 학습에 효과적인 교수 순서와 교수 방법으로 오수벨의 내용의 계열적 조직의 원리와 개념도 활용을 강조하였다.

박진희(1993)는 생물 과목에서 요구되는 다양한 개념에 대해 그것을 이해하는데 필요한 인지 발달 수준을 분석하여 중학생이 어려워하거나 잘못 이해하기 쉬운 생물 개념들을 조사하였고, 임수진(1995)은 개념을 나타내는 생물 용어가 경우에 따라서는 그 개념을 이해하는데 장애가 됨을 지적하고, 학년에 따라 제시되는 용어의 수와 어원을 분석하였으며, 생물 용어를 쉽게 도입함으로써 생물 학습을 도우려는 접근을 취하였다. 성정희(1996)는 자신의 박사학위 논문 주제로 호흡 개념 발달에 관한 연구를 하여 호흡 개념은 전통적인 피아제 틀과는 다른 몇 단계를 거쳐 발달 변화한다는 모형을 제시하였다.

생물 학습 평가와 관련해서 생물교육학연구실에서는 전통적인 지식 평가 보다는 탐구 사고력과 정의적 영역의 평가에 관심을 두었다. 특히 탐구 사고력의 평가 연구는 대학수학능력시험의 실험 평가 연구와 관련하여 이루어졌으며, 평가 모형을 교육부에 제공함으로써 대학수학능력시험에서 과학 탐구가 성공적으로 시행되게 하는데 큰 기여를 하였다 (김은진, 1992). 정은영(1992)은 환경 오염에 대한 중학생의 태도를 평가하기 위한 검사를 개발함으로써, 과학 학습 평가에서 정의적 영역에 대한 평가 모형을 제시하였다.

생물 교재 연구 분야에서는 과학교육에서 컴퓨터를 활용하는 문제에 대해서 초기부터 관심을 가지고 연구를 해오고 있다. 우리나라에서 컴퓨터 보조 수업이 시작되던 초기에는 한국과학기술원 시스템공학센터와 과학 코스웨어 개발 연구를 함께 실시하기도 하였다. 정소영(1991)은 당시 CAI (컴퓨터 보조 수업) 분야에서 많은 자료가 개인지도형으로 개발되고 있었기 때문에 개인지도형 코스웨어를 선택하는 지침으로서 뿐만 아니라 코스웨어를 개발하는 지침으로 참고할 수 있도록 개인지도형 과학 코스웨어 평가틀을 개발하여 제시하였다. 그러나 생물교육학연구실은 과학교육에서는 개인지도형보다는 오히려 시뮬레이션이 의미가 있다고 판단하여, 노유경(1992)은 멘델의 유전 원리 시뮬레이션을, 정주현(1994)은 개구리 해부 시뮬레이션을 개발하였고, 백승용(1996)은 최근 정보화 시대에서 요구되는 데이타 베이스형 코스웨어인 한국의 민물고기 분류 학습 지도를 위한 코스웨어를 개발하였다.

생물교육학연구실에는 다른 학과 학생들이 와서 과학 교육학 논문을 지도받기도 하였는데, 이 중에는 필자가 직접 지도교수가 된 경우도 있었다. 지구과학교육과 석사과정의 이명순은 최승언교수가 해외 연구 관계로 지도를 부탁한 경우이었고, 화학교육과로부터는 이원식교수님의 지도를 받던 김혜경과 당시 한국교육개발원에 연구원으로 있던 노석구가 이원식교수님께서 정년 퇴임을 하심에 따라 생물교육학연구실로 옮겨, 김혜경(1994)은 화학 지식의 교수를 위한 인지적 교수 모형의 개발과 적용에 관한 연구로, 노석구(1995)는 남북한 초·중등학교 과학교과서의 화학 내용 비교 연구로 각각 교육학박사 학위를 수여받았다.

학부 3학년 때부터 졸업할 때까지 연구실에서 공부하였지만 사정상 대학원 과정을 입학하지 않은 사람들도 있었다. 장화실은 연구실 창립 멤버이었는데 졸업 후 바로 교직을 발령받았고, 1989년부터 있던 이유미는 졸업 후 곧 결혼하였는데 지금은 일본 쓰꾸바대학에서 교육과정을 공부하고 있다. 1993년부터 졸업할 때까지 있던 윤현주도 현재 교직에 있다. 그외에 1990년부터 있던 손영호는 군대를 다녀온 후 발생학 연구실로 석사과정을 입학하여 생물학 실력을 열심히 쌓고 있다. 한편 1989년 석사과정에 입학한 양미화는 교직에 있으면서 대학원에 다녔는데 일년 후 전공을 바꾸어서 다른 대학 의과대학으로 입학하였고, 생물 철학을 열심히 공부하던 최현순은 훌륭한 논문을 쓰고 졸업한 후 중학교 교직에 당분간 있다가 수녀가 되었다.

현재 생물교육학연구실의 박사과정에는 윤세진, 김은진, 정은영, 서정희가 연구에 열중이고, 이현주는 석사학위 후 생물교육과 조교로 근무하면서 생물교육학연구실에서 계속 공부하고 있다. 석사과정에는 조현재, 정유화, 김현명이 있고, 4학년이지만 지난 8월 입시에서 이미 석사과정에 합격한 이옥희가 선배들의 일을 열심히 배우고 있다.

생물교육학연구실에서 최근에는 인터넷을 활용하여 한국 교육을 세계화하고 정보화하기 위한 개발 연구에 중점을 두고 있다. 그 일부로서 인터넷의 가상 공간에서 cyber school을 운영하는 가상 학교 모형 개발 연구를 마쳤고, 그 모형을 적용하여 사범대학의 모든 학과가 연구 개발에 관계하고 삼성데이타시스템의 지원을 받아 연구하는 서울대학교 사범대학 인터넷 고등학교 개설 연구에서 생물교육학연구실은 중추적인 역할을 하고 있다.

끝으로 생물교육학연구실은 1988년부터 1996년까지 박사 5명과 석사 19명을 배출하였는데, 졸업생의 명단과 학위 논문의 제목은 다음과 같다.

<교육학 박사>

<교육학 석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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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reated on Aug 5, 1996 by Biology Education Lab, SNU
(Last Edited: Aug 9, 1996)

Prof. Young-Soo Kim
Dept. of Biology Education
College of Education, Seoul National University
Seoul, 151-742, Kore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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